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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주 흥미롭게 읽은 책이 있어서 북리뷰를 올립니다. 제목은 <일을 잘한다는 것> 이고 저자는 야마구치 슈, 구스노키 겐 일본인 두 명입니다. 참고로 이 책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으로 변화하는 시점에서 쓰여진 것으로 저자는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세계에 적합한 업무 방식을 추구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재택근무와 비대면 서비스가 보편화되면서 그에 맞게 일하는 방식과 태도가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죠. 

 

저자 야마구치 슈는 철학과 예술에서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찾는 일본 최고의 전략 컨설턴트이며, 구스노키 겐은 일본 최고의 경쟁전략 전문가이자 히토쓰바시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입니다.책 내용의 구조도 두 명의 대화로 이루어져 있습니다.일본 최고의 전략 컨설턴트와 경쟁전략 전문가가 말하는 '일 잘하는 것'에 대해 한번 엿듣고 싶지 않으신가요? 저는 책을 읽는 내내 두 사람이 나누는 대화에 껴서 경청하는 느낌이 들었답니다. 

 

그런데 비대면 환경일수록 필요한 능력이 무엇일까요? 혹시 생각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이 책에서는 그러한 핵심 키워드로 '감각'을 말합니다. 기술, 과학 등과 대비되는 감각, 예술 같은 개념 말입니다. 중요한 것은 온라인이냐 오프라인이냐를 떠나서 그와 상관없이 일을 잘하는 사람과 잘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을 뿐이라고 합니다. 

 

'일을 잘하는 방법' 이 아닌
'일을 잘하는 것'을 말하다

 

이 책에서는 일 잘하는 방법을 열거하듯 알려주지 않습니다. 일 잘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또 그와 반대되는 것으로 일을 못하는 것은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도 다룹니다. 

 

저자는 일 잘한다는 것은 = 성과를 낸다와 같다고 하는데요. 고객이라면 '이 사람이라면 안심하고 일을 맡길 수 있다. 이 사람이라면 반드시 문제를 해결해줄 것이다' 라는 신뢰를 받는 사람입니다. 아무리 겉만 번지르르해도 성과가 없다면 말짱 도루묵이겠죠. 

 

논리와 기술, 과학적 규칙보다
예술, 창의, 감각적으로 일하는 사람이
더 큰 성과를 낸다

 

저는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예술', '창의', '감각'의 단어들이 자주 나오고 저자들이 강요할 정도로 중요한 키워드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기술은 언어화, 수치화해서 증명해 보일 수가 있지만 감각은 언어나 수치로 증거로 제시하기가 어렵습니다. 따라서 '직감'을 단련하고 감각 능력을 끊임없이 자극시켜야 합니다. 그렇다면, 왜 그래야 할까요? 

구스노키는 이렇게 말합니다. '종종 논리와 직관을 대립시켜 생각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 두가지는 각각 다른 특성을 갖고 있고, 실제로 두뇌를 사용해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논리는 항상 직관을 필요로 한다'는 명제가 사실입니다. 출발점에서 문제를 발견하고 설정하려면 필연적으로 직관이 필요합니다. 다시 말하자면, 두 개념은 '순서'로 연결됩니다. 직관이 없으면 논리도 있을 수 없습니다.' 

 

결국 논리라는 건 'X면 X일수록 Y가 된다'는 식으로 서로의 관계를 생각하는 것입니다. 세상에 무한한 구성 개념들 가운데서 왜 X와 Y라는 특정한 두 가지 요인을 생각했을까요? 직감해서 예측하는 '직관'이 발동한 것이죠. 그러므로 논리적 가설을 세우는 문제 해결의 장은 기술의 세계이기보다는 감각의 세계입니다. 

비즈니스 판이 바뀌고 있다
감각의 시대로

기술은 일을 잘하는데 필수적이지만
격차를 벌이는 것은 감각이다

 

어린 시절에 게임이나 운동 경기에서 팀을 나눈 경험, 한번쯤 있으실텐데요. 그럴때 한 친구를 보며 '이 친구가 우리 팀이니 걱정없어' 라든지 '저 아이와 같은 팀에 들어가고 싶다' 는 마음이 드는 경우가 있으셨을 겁니다. 그런 마음이 들게 하는 사람 그런 사람이 바로 일을 잘하는 사람입니다. 

 

또 야마구치는 이렇게 말합니다. '평균점에 돈을 지불하는 사람은 없다'는 말과 같은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노동시장에서 돈이 지불되는 것은 '뛰어난 강점'에 한해서니까요. 평균점을 획득하는 것만으로는 승산이 없는 것이죠. 나만이 가진 매력과 강점, 나만이 할 수 있는 것이 있어야 합니다. 

책을 읽다가 정말 무릎을 딱 친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잠재력을 발견하고 승부처를 찾아라' 부분인데요. 야마구치가 이렇게 말합니다. "주어진 경기나 규칙 안에서 오로지 노력만 하는 게 아니라 자신에게 유리한 경기나 규칙, 또는 이길 수 있는 자리를 찾아가는 겁니다. 물론 그것이 어렵긴 하지만 그 길을 향해 노력해야 한다는 발상이죠." 

 

이미 네이버 쇼핑만 봐도 스마트스토어는 가득하고, 배너광고와 조금이라도 더 오래 상위에 노출시키려고 다들 어마어마하게 경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무언가를 팔려고 할때 꼭 스마트스토어만이 답인걸까요? 저는 그렇다고 보지 않습니다. 정해진 틀에서만 경쟁할 것이 아니라 그보다도 훨씬 유리한 위치를 찾아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유니클로의 야나이 다다시 회장도 아버지가 운영하던 양복점을 맡았을 때 직접 경영자의 일을 맡게 되었을 때부터 매출이 올랐다고 합니다. 매출 전략과 질 좋은 제품, 서비스 개선 등 본인이 직접 지휘해보니 경영에 잘 맞는 사실임을 알게 된 것이죠. 야나이 다다시는 장사를 한 것이 아닙니다. 경영을 한 것이죠. 만약 야나이 다다시가 매번 스마트스토어와 같은 한정된 판매 채널에만 계속 비슷한 제품 업로드만 하고 배너광고만 주구장창했다면 유니클로가 세계적인 의류 브랜드로 성장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일을 잘하지 못하는 사람은
'즉각 분석하고 싶어한다'

 

일을 잘하지 못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바로 '즉각 분석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그런 사람들은 사업 전략을 생각해보자는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바로 조사를 시작하고 분석으로 돌진합니다. 오로지 강점과 약점, 기회와 약점 네가지만 생각하는 SWOT 분석의 틀에 맞추려 드는데요. 사업계획서 등에서 쉽게 본 적 있으실 겁니다. 그런데 백날 분석 잘해봐야 실무에서 하지 않는다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또 일 잘하는 사람과 일 못하는 사람의 차이점이 있습니다. 일을 못하는 사람은 항목별로 나열해 적기를 좋아합니다. 해야할 일을 줄줄이 적어 목록 만드는 것을 아주 좋아하죠. 이러한 병렬적인 사고의 문제점은 인과 관계의 역학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즉 시간적 깊이를 고려하지 않는 거죠. 병렬적 사고는 일의 감각을 말살합니다. '그래서 목적이 뭔데?' 라는 고찰이 제외되는 겁니다. 

 

모든 일은 성과로 이어지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그런데 병렬적인 사고에서는 성과로 이어지는 논리 전개가 사라지고 없습니다. 

 

예를 들어 현재 상황인 X에서 이상적인 상태인 Y에 도달하기까지는 여러 층의 논리 단계를 거쳐야 합니다. 거기서 모두가 "그렇지, 좋았어. 우선 이것부터 해보고 최종적으로는 이걸 목표로 하자" 하고 공감할 수 있는 개연성 높은 논리로 이어진 스토리가 바로 뛰어난 전략의 조건입니다. 논리가 없으면 의미가 전달되지 않습니다. 논리가 서지 않으면 설득력이 부족하고, 결국 모두 동조해주지 않기 때문에 실행까지 갈 수가 없는 것입니다. 

 

모든 것은 인간에 대한
이해에서 시작된다

결국 비즈니스도 인간에 대한 이해와 깊은 관계가 있습니다. 구스노키는 진정한 큰 사람이야말로 자신을 작다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그것이 꼭 겸허하다거나 앞에 나서지 않는 사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을 헤아려 살펴보고 상대의 입장에 서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을 말합니다. 자신에게 유리하게 생각하거나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지 않는 것이죠. 이런 사고와 인성이 인간에 대한 통찰의 기반에 깃들어 있는 것입니다. 그릇이 작은 사람일수록 자신이 대단한 사람이라고 여기는데 자신을 위한 생각만 머릿속에 가득하면 자신을 객관화하지 못합니다. 

개인적으로 일과 비즈니스, 경영에 대한 식견이 조금 더 넒어진 기분이었습니다. 


이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 일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알고싶으신 분

▶ 일을 더 잘하고 싶은 직장인,자영업자,사업가,경영인 등

▶ '일하는 감각'을 높이거나 추구하고 싶은 분

▶ 업무 능력이 떨어져서 고민이신 분

 

책의 POINT 

 

◆ 일을 잘한다는 것은 '성과를 낸다'는 것이다

 

◆ 앞으로의 비즈니스 시대에선 감각을 갈고 닦는 것이 필수다

 

◆ 일 잘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을 할까

 

◆ 아침부터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넥타이를 맨 비즈니스맨들이 북적이는 이유

 

◆ 일하는 사람의 '감각' 이란? 

 

여기까지 북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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